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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지정맥류 수술후 후유증(감각신경)에 관하여
등록일 2024. 06. 24 조회수 624

약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널리 시행되던 하지정맥류 수술은 발거술이었습니다.

발거술이 어떤 수술인가 하면, 치료의 대상이 되는 모든 하지정맥...

다시 말해, 원인이 되는 복재정맥과 가지정맥 모두를 피부를 절개해서 그 절개창을 통하여 몸밖으로 정맥을 제거하고

정상 부위는 출혈없이 잘 보존되도록 묶어주는 시술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느다란 가지정맥들은 끊어진 채로 남겨지기도 하는데 이는 외부에서 압박을 가하여 지혈되도록 조치합니다.

발거술을 하면서 제거해야 할 정맥이 많을 수록 피부에 상처가 늘어나고 상처가 늘어난 만큼 상처주위의 정상조직도 

손상을 많이 받게 됩니다.

손상을 받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부에 분포하는 감각신경(통증, 압력, 냉온감)입니다.

드물지만 좀 더 깊은 부위에 있는 림프관이나 중간신경(복재신경, 비복신경)이 손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처럼 혈관내부로 접근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발거술보다는 신경손상의 가능성이 훨씬 적지만,

가지정맥을 제거하는 정맥절제술을 같이 시행했다면 발거술에서와 같이 피부의 감각신경이나 림프관 등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혈관(Blood vessel)과 피부의 감각신경계(Nerve fiber, corpuscles, receptor, disk)는 

피부층에서는 매우 인접해 있습니다.

정맥류가 오랜 시간 지속되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 경우 혈관과 신경은 잘 떨어지지 않을 만큼

들러붙게 됩니다.

주로 혈전성정맥염만성 피부지방변성피부염증,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 심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정맥류를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정맥류의 치료와 더불어 심하게 붙어있는 신경조직이

필연적으로 손상을 받게 됩니다.

다만 손상의 정도와 환자 개인의 신경 민감도에 따라 감각이상을 잘 못 느낄 수도 있고, 심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정맥류가 복잡하고 염증반응이 심할 수록 신경손상은 더 많이 나타나고, 회복되는 시간도 훨씬 길게 걸립니다.


간혹 주위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지인들과 본인의 상태를 비교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같은 하지정맥류라 하더라도

수술당시의 염증상태가 어땠는지, 치료할 정맥의 형태가 얼마나 복잡했는 지에 따라 수술후 후유증은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염증이 덜 심하고 덜 복잡한 환자의 경우 회복되는 기간도 짧고 감각이상이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되지만,

염증이 심하고 복잡한 형태였던 경우에는 회복되는 기간이 길고 감각이상이 회복될 때 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거기에 환자의 피부신경의 분포와 감각수용체의 민감도, 그리고 심하진 않더라도 척추신경이나 말초신경에 질환이 있는 경우, 

자가면역이나 대사성 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이 있거나 음주나 흡연 등 신경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감각이의 회복기간은 예측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수술후에 일정기간이 지나도 피부감각의 이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부드러운 마사지와 따뜻한 찜질 그리고 

신경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생활습관(음주, 흡연, 안좋은 자세)을 개선하면서 신경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수술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의 감각에 이상이 생긴 경우는 위와 같은 피부의 국소적인 말초감각신경의 손상이 아닌

중간신경(복재신경, 비복신경, 비골신경 등)의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허벅지와 무릎내측하방의 대복재정맥을 수술할 때 복재신경의 손상(정강이와 발목내측감각)이 있거나, 

오금부위와 종아리뒤쪽의 소복재정맥을 수술할 때 비골신경/비복신경의 손상(종아리뒤쪽 아킬레스주위, 발뒤꿈치, 발바깥쪽 측면감각)이 생긴 경우입니다.


감각신경의 손상은 평소에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에 특별한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지만, 

직업군에 따라 허리, 무릎관절, 발목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는 업무를 하는 경우에는 신경이 쓰일 수도 있으며, 

특히 신경이 회복되는 시기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동반된다면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보호조치와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정맥류 수술로 인해 손상을 입는 신경은 대부분 감각신경이며, 운동신경의 손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운동신경은 하지정맥류 수술부위보다 더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수술한다면 운동신경 손상에 따른 

신체활동의 장애는 나타나지 않을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리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척추질환여부와 

운동신경이 손상받을 수 있는 부위에 불필요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일시적인 증상인지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인지 세심하게 평가해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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